HIV 등 오염혈액에 3만명 감염…英 정부, 50년 만에 사과

김주영 기자 | 2024.05.21 21:44

감염 환자 중 3000명 이상 숨져
[앵커]
영국 조사위원회가 1970, 80년대에 오염된 혈액이 수혈됐다는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마약중독자의 피까지 수혈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이로 인해 3만여 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3천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국 총리는 50년 만에 처음으로 사과했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족의 사진을 든 사람들이 의회 앞에 모였습니다.

오염된 혈액을 수혈받고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의 유족입니다.

다나앨라 에저튼 / 유가족
"저는 오염된 혈액으로 사망한 내 동생 러셀에 대한 슬픔에 잠긴 지 30년이 지난 후 감정적 안정을 얻기 위해 오늘 여기에 왔습니다."

1970년부터 1991년까지, 영국 국영의료기관 NHS에서 오염된 피를 수혈받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HIV나 C형 간염에 감염된 환자가 3만 명이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3000명 이상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국 조사위원회는 6년 간의 조사를 통해, 7권에 걸친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브라이언 랭스태프 / 오염혈액조사위원장
"의사와 혈액 서비스, 역대 정부 등 관계 당국이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지 않았습니다."

일부 치료제는 교도소 수감자 등 고위험 헌혈자의 혈장으로 제조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공식 사과했습니다.

리시 수낵 / 영국 총리
"오늘은 영국의 수치스러운 날입니다. 수십 년 간의 도덕적 실패를 보여줍니다."

현지 언론은 정부가 피해자 3만 명에게 총 17조 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TV조선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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