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망 훈련병과 얼차려 받은 훈련병 5명 '핵심 참고인' 조사

이승훈 기자 | 2024.05.29 15:40

일명 얼차려로 불리는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져 이틀 만에 사망한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핵심 참고인' 조사에 나섰다.

강원경찰청 전담 수사팀은 사망 훈련병과 함께 군기훈련을 받았던 훈련병 5명을 대상으로 당시 상황과 목격 내용 등에 대한 진술 조사에 착수했다.

숨진 훈련병은 군기교육 당시 안색과 건강 상태가 안 좋아 보였고, 함께 같이 얼차려를 받던 훈련병들이 현장에 있던 집행간부에게 보고했음에도 계속 얼차려를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기훈련 규정에 따르면 완전군장 상태에선 걷기만 시킬 수 있지만, 구보(달리기)는 물론 선착순 달리기와 팔굽혀펴기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의 사실 여부와 군기훈련 과정 등을 폭넓게 조사할 방침이다.

또 중대장과 부중대장이 훈련병의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않은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들의 업무상과실치사 및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군기훈련이 이루진 부대 내 연병장을 찾아 현장 조사도 진행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28일 오후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군기훈련 사망 훈련병'의 빈소를 조문해 유가족과 국민에 사과의 말을 전했다.

육군은 훈련병 사망 사건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를 마치고, 중대장과 부중대장의 업무상과실치사 및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 사건을 지난 28일 강원경찰에 수사 이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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