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사업으로 전환된 프로젝트 '광개토'…진행 상황은?

박상현 기자 | 2024.06.04 21:11

[앵커]
발표 하루 만에 탐사시추 업체가 공개되는 등 유전 개발을 위한 사업 진행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거쳐야 할 과정은 뭔지 산업부 박상현 기자와 자세히 얘기해 보겠습니다. 박 기자! 정부가 발표한 포항 석유· 가스전 탐사를 두고 '광개토', '대왕고래', '오징어' 이런 말들이 나옵니다. 이게 뭔가요?

[기자]
이번 유전 개발 프로젝트명이 여러 이름으로 나돌고 있는데요, 일단 이번 시추 프로젝트명은 '광개토'입니다. 이 프로젝트로 7곳의 가스전 후보지가 나왔는데, 석유공사가 이들 후보지를 동해 해양생물인 '대왕고래' '오징어' 등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파장이 큰 사안인 만큼 에너지 안보와 자본시장 혼란을 염두에 두고 발표 전까지 보안에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앵커]
일각에선 아직 실제 매장이 확인된 것도 아닌데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만큼의 사안이냐는 말도 나와요?

[기자]
유전 개발 같은 에너지 정책은 정부의 의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석유가 실제로 나오기 전까지는 실패할 가능성도 있는 도전이기 때문인데요, 정부는 다각적인 데이터 분석 결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정부와 차별화를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명박 정부 때 있었던 해외자원외교가 논란이 된 후 역대 정부에서 자원 개발은 사실상 뒷전이었는데요, 박근혜 정부는 탄핵 여파 등으로 신경쓸 겨를이 없었고, 문재인 정부 5년 동안은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청산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늘 첫번째 시추 업체도 공개가 됐습니다. 이미 준비가 많이 된 느낌이에요.

[기자]
그렇습니다. 석유공사는 이미 지난달에 첫번째 시추에 나설 노르웨이 시드릴 사와 계약까지 맺은 상태인데요, 성공확율을 높이기 위해 세계 굴지의 유전 개발 업체들을 참여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조만간 개발 사업 시행을 위한 업체와 전문가 모집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앵커]
가장 중요한 부분이 과연 경제성이 있느냐 이 부분인데, 정부는 어떻게 보고있나요?

[기자]
경제성이 있는지는 일단 올해 말 시작되는 탐사시추 결과를 봐야 합니다. 지금 매장 추정치는 35억에서 140억 배럴이지만, 탐사시추 결과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생산 추진 시점인 2035년의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에 따라 경제성의 변동은 큽니다. 실제로 2015년 유가폭락 당시에 여러 해외 유전 개발 프로젝트가 수익성이 나지않아 실패한 사례도 있습니다.

[앵커]
물론 성공하면 좋겠지만 실패할 경우도 생각해 봐야하지 않습니까. 정부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정부도 낙관론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입니다.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실제 매장량이 예측과 다르게 적을 경우 시추비용만 들이고 아무런 소득이 없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야당에서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이는 상황에서 예산 확보에 필요한 국회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 이 부분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앵커]
내년초 시추 결과에 따라 여러가지 변화가 있을 수 있겠군요. 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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