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합의로 매년 20억 들여 훈련장소 옮긴 '백령도 해병대'…"6월중 정상화"

차정승 기자 | 2024.06.05 21:13

[앵커]
정부는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전면 정지하는 건, 우리 군 훈련을 정상화한다는 걸 뜻한다고 했습니다. 해병대는 그간 '9·19'란 족쇄에 걸려 포사격 한 번 하려면 왕복 20시간, 배를 타고 육지까지 나와야했습니다. 20억 원이란 돈과 시간도 아깝지만, 훈련에 차질을 빚어왔던 게 더 큰 문제였다는 지적입니다.

차정승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9 자주포가 불을 뿜습니다. 해병대원들은 신속한 동작으로 재장전합니다.

"3포 사격 준비 끝! 3포 준비, 쏴!"

지난 1월 북한의 서해안 포격도발에 해병대는 K-9 자주포와 K1E1 전차로 응수했습니다.

2018년 9.19 군사합의 이후, 서북도서에서 실시한 첫 포사격이었습니다.

6년 전 백령도와 연평도가 포 사격을 못하는 해상완충구역에 들어가자, 해병대는 K-9 자주포를 배에 실어 직선거리로 200km 넘는 평택 2함대까지 이동한 뒤, 다시 파주 훈련장으로 가야 했습니다.

평택항에서 이곳 무건리 훈련장까진 차로 130km, 3시간이 넘는 거리입니다. 뱃길까지 합쳐 이동에만 왕복 20시간 넘게 걸리는 셈입니다.

훈련 자체도 제약이 컸습니다. 무건리 훈련장은 포사격이 가능한 거리가 7km에 불과한데, K-9 자주포 최대 사거리인 40km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서북도서 해병대가 육지로 옮겨 실시한 포 훈련은 지난 5년여 동안 100차례가 넘고, 장비 수송에 든 비용은 연간 20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건리 훈련장 인근 주민
"예전에야 가까운 데 가서 쏘고 들어갔을 텐데 그 합의되면서 싫든 좋든 이쪽으로 와서 쏘니까…."

해병대는 9.19 합의 효력이 전면 정지된 만큼 이달 중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실사격 훈련을 재개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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