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금융 환경…'금융 문외한'되는 고령층

송무빈 기자 | 2024.06.09 19:25

[앵커]
뉴스7이 준비한 금융교육의 실태와 해법을 점검하는 기획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우리의 금융교육은 주로 젊은 세대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런데 금융환경 급변 속에 어르신들은 자신도 모르게 금융 문외한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과 같은 신종 사기에 상대적으로 더 쉽게 당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송무빈 기자가 노인들의 금융문맹 문제를 짚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은행 상담사에게 홍콩ELS 상품 설명을 듣는 80대 A씨.

은행 상담원
"기초자산은 S&P 500, HSCEI, 유로스톡스50…6개월 단위별로 스텝다운 조기상환형이고요. 낙인은 50%입니다."

어려운 용어 남발에 대답만 하다 덜컥 계약합니다.

A씨
"(자발적으로 선택하신 상품 맞습니까?) 네."

그렇게 평생 모은 20억 원이 반토막났습니다.

홍콩ELS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연령대는 60대 이상. 이런 사태가 벌어진 가장 큰 이유는 은행권의 실적 경쟁이지만, 고령층의 금융 이해력이 부족한 탓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 이해력은 60대 이상부터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철기 / 경기 고양시
"잘 모르니까 은행 경유해서 설명을 많이 하는(듣는) 편이죠. 손실을 많이 본 것도 있었어요."

디지털화가 진전되고 있는데다 금융상품도 복잡해지고 있어, 어느 세대보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이 절실한 상황.

한진수 / 한국금융교육학회장
"(고령자가 금융 활동 때는) 은행에 고용된 사람이 아니라 제3 분야에 고용된 사람의 자문이라든지 조언을 꼭 거치게 하는 '금융주치의' 같은 그런 제도를 도입해야 되는 거 아니냐…."

전문가들은 노인들 스스로도 금융 공부에는 은퇴가 없다는 점을 알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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