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대신 들어가서 살고 싶더라"…'10개월 구금' 손준호가 수원FC에 입단한 이유

석민혁 기자 | 2024.06.14 21:45

[앵커]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 10개월 만에 풀려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손준호가 K-리그로 복귀합니다. 수원FC 유니폼을 입게 됐는데요. 손준호가 친정팀 전북대신 수원을 FC로 가게 된 이유가 눈길을 끕니다.

석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손준호. 마침내 K리그로 돌아옵니다.

손준호
"뭔가 신인 때 입단하는 그런 기분이 막 들고요.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그런 마음인 거 같아서 잘 준비해서."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의 주전이었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공항에서 공안에 붙잡힌 이후, 10달 동안 세상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319일 만의 귀국. 대한축구협회는 손준호에 대해 국내에서 뛰는 데는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정했습니다.

"손준호!"

친정 팀 전북 현대의 시설에서 재활 훈련을 해, 전북 현대 입단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의 행선지는 수원FC였습니다.

포항 시절 옛 스승인 최순호 단장의 말 한마디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박대연 / 에이전트
"'준호야, 정말 내가 마음 같아서는 너 대신 들어가서 살고 싶더라. 나같이 늙은 X이 들어가야지 너같이 창창한 X이' 막 울먹이면서까지"

손준호는 구금 기간 몸무게에 변화가 전혀 없을 만큼 철저하게 몸관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장 다음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하고, 오는 20일엔 선수 등록을 마칠 예정입니다.

선수의 마음을 산 수원FC는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를 품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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