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야?!] 이재명, 北 가고 싶었던 이유?

이채림 기자 | 2024.06.15 19:36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이재명, 北 가고 싶던 이유?"입니다.

앵커>
이 대표의 방북 추진 관련 뒷얘기를 해 보자는 거죠?

기자>
네, 2018년 9월에 있었던 3차 남북정상회담 기억하실텐데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을 함께 올라 손을 맞잡은 이 장면으로 대표되죠. 당시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방북 수행단 발표 닷새 전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한 번 들어보실까요?

[이해찬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8년 9월)]
"경기도는 접경지역을 많이 가지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이기 때문에 남북경협의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기관입니다."

앵커>
당시 경기도지사는 이재명 대표였는데 저 말을 들어보면 이 대표가 방북 명단에 올랐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함께 가지 못했습니다. 당시 경기도에서는 접경지역 단체장이 명단에 포함돼야 한다, 예정된 다른 일정을 취소할 수도 있다며 청와대 측에 방북 의지를 적극 드러냈는데 뜻을 이루진 못했습니다.

[임종석 /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2018년 9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하지 못해서 저도 많이 아쉽습니다. 전국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해서 박원순 서울시장도 함께합니다."

이후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회담에서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썼는데요. 지지자들은 "왜 이 지사는 빠졌냐"며 서운해 하니, 이 대표가 울고 있는 표정을 고정댓글로 달기도 했습니다.

앵커>
혹시 당시 청와대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명단에서 빠진 이유에 대해 별도 설명을 했나요?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포함됐다는 설명 외에 다른 광역단체장들이 빠진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경기도도 공식적으론 이 대표가 중국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일각에선 문재인 청와대가 2017년 대선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합했던 이재명 경기지사보다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하는 것이 편하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을 내놨는데요. 당시 차기 대권의 꿈을 키우고 있었고, 대북 관련 사업들이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이재명 대표 입장에선 달갑지 않았을 듯합니다.

앵커>
그 이후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 단독 방북을 추진했죠?

기자>
맞습니다. 이와 관련한 대목은 지난주 이화영 전 부지사 1심 판결문에도 있는데요.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대표의 방북을 강력하게 추진할 동기가 있었다"며 "정부의 방북과 언론보도 등으로 인해 상당한 부담감을 느껴 대북사업과 방북을 적극 추진하게 된 원인이 됐던 걸로 보인다"고 적혀있습니다. 영상을 보셨습니다만, 그 당시 명단을 발표한 사람은 바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었는데요. 야권 일각에선 지난 총선에서 임 전 실장이 공천을 받지 못한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서 6년 전 이재명 대표가 방북자 명단에 배제됐던 그 상황이 떠올랐다는 말들도 나옵니다. 친명과 친문 갈등의 씨앗이 이때부터 시작됐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이재명, 北 가고 싶던 이유?"의 느낌표는 "납득 가능한 소명이 대권행 열차 탑승권!"으로 하겠습니다. 최근 이 대표는 쌍방울이 북한에 송금한 자금의 성격을 수사하는 검찰과 언론 보도들에 '망한 소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대북송금 대납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만큼 이 대표 본인이 조작, 소설이라고 주장해온 이유에 대한 납득 가능한 소명을 내놔야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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