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기요금 '동결'…산업부 "여름철 전력수급 철저 관리"

장윤정 기자 | 2024.06.21 11:36

3분기 전기요금이 동결된다. 한국전력은 연료비조정요금의 계산 기준이 되는 연료비 조정단가를 현 수준인 KW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1일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정부가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한 건 한전이 일단 '역마진 구조'에서 벗어난 데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을 맞아 전기 요금을 인상할 경우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른 폭염으로 19일 전력 수요가 80GW를 웃돌면서 전력당국은 이번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가 92.3GW에서 최대 97.2GW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력당국은 이에 대응해 최대 104.2GW의 공급능력을 미리 확보한 상태다.

다만 대규모 발전기가 정지되거나, 송병전 설비의 고장 등이 발생하면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길 위험이 있다.

예비력이 부족해질 경우 단계별로 비상예비자원을 발동하고, 태풍·폭우 등으로 예상치 못한 위기가 발생할 경우에는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신속 복구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또 원전 등 대규모 발전설비와 송변전 설비 점검 보수도 7월 초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21일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를 방문해 전력수급 현장 점검에 나섰다.

전기요금 동결로 물가 부담은 덜었지만, 1·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동결되면서 한전의 재정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한전의 총 부채는 지난해 말 202조5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00조 9000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2021~2023년 쌓인 적자가 워낙 큰 탓에 올해 1분기에만 1조 1500억 원을 이자로 지불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한전의 노력만으로 대규모 누적 적자를 더는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요금 정상화를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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