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유행' 백일해, 국내서도 3.2배 증가…마이코플라스마도 유행 주의보

임서인 기자 | 2024.06.21 15:07

최근 4주간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크게 유행함에 따라 질병관리청(질병청)이 백신 접종과 예방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21일 질병청에 따르면 발작성 기침을 특징으로 하는 백일해의 환자 수는 4주 동안 3.2배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5월 넷째 주부터 6월 셋째 주까지 백일해 환자 1784명 중 92.8%는 7~19세로 집계됐다. 13~19세가 65.6%(1171명)였으며 7~12세가 27.2%(485명)였다. 지역별로는 경기(477명·26.7%), 경남(467명·26.2%), 인천(210명·11.8%), 서울(110명·6.2%) 순이었다.

지난 15일 기준 올해 누적 환자 수(2537명·의사환자 포함)도 코로나19 이전 백일해가 크게 유행했던 2018년 연간 발생 환자 수(980명)를 2.5배 넘어섰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도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며 사망자도 보고되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 지역에서 올해 4월까지 백일해 환자가 4793명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도 동기간(50명) 대비 95.8배 증가한 수치다. 이중 영아 8명은 사망했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1952명)보다 2.9배 증가한 5669명이 발생했고 작년부터 올해 5월까지 사망자 수는 15명으로 조사됐다.

국내는 영유아의 백일해 예방 접종률이 95% 이상으로 높아 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증의 폐렴 등 합병증이나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질병청은 백일해에 감염될 경우 나이가 어릴수록 중증 합병증이 많이 나타나는 만큼 영아기 적기 접종(2·4·6개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유아와 밀접한 접촉이 예상되는 부모, 형제, 조부모, 영아 도우미, 의료인, 임신부 등도 접촉 최소 2주 전에 접종해야 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도 최근 4주 동안 1.7배 증가하면서 유행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1~12세(1128명)가 전체 입원환자 수(1451명)의 77.7%로 집계됐다. 7~12세가 724명(49.9%), 1~6세가 404명(27.8%)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이에 질병청은 복지부와 협의해 24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유행 주의보를 발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임상 현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진단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유행 주의보 발령 기간에는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대상 마이코플라스마 항원 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에 걸리면 초기에는 두통, 발열, 콧물, 인후통 등을 겪다가 목이 쉬고 기침하게 된다. 이는 환자의 기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의 비말 전파 또는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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