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러와 '자동 군사원조' 맺은 北, 이르면 다음달 도네츠크에 공병부대 파병
이채림 기자 | 2024.06.21 21:02
[앵커]
북한과 러시아가 역대급 군사원조 조약을 맺어 왜 이러나 싶었는데, 이미 두 나라 사이에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을 우리 정부가 포착했습니다. TV조선이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의 현역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 점령지역에 이르면 다음 달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병군단 소속인 북한군은 재건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라는데, 일반 건설 노동자가 아니라 계급장을 달고 활동하는 주력부대인만큼 파장이 상당할 걸로 보입니다. 게다가 이들은 높은 임금까지 받는 것으로 돼있어 북한 입장에서는 짭짤한 외화벌이까지 하는 겁니다.
오늘 뉴스9은 이채림 기자의 단독보도로 시작합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침공 7개월 만인 2022년 9월, 러시아는 접경지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등 4개 지역을 병합했다고 선언했습니다.
크름반도와 연결돼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2년간 러시아의 점령과 우크라이나의 탈환이 반복돼 도심에 성한 건물을 찾기 어려운 격전지입니다.
정부당국 관계자는 "북한이 이르면 다음달 도네츠크에 대규모 공병부대 인력을 파견할 전망"이라며 "전투로 파괴된 도시를 재건하는 목적"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공병군단' 소속 현역장병들을 중동을 비롯한 해외 여러 지역에 파견해왔는데, '남강건설'과 같은 회사 근무로 위장하지만, 철저하게 군 체계로 통제됩니다.
류현우 / 前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 대리
"남강건설회사에 속해있는 모든 군인들이 다 자기 계급을 달고 있었어요. 예를 들면 쿠웨이트 주재 남강건설회사 사장은 대좌(대령)였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이 사실상 '자동군사개입'에 가까운 조약을 체결한 뒤 전쟁중인 러시아에 북한의 '파병'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러시아는) 전사자, 징집, 징집 기피자 이런 것으로 인해서 노동력 부족 현장이 심화된 상황입니다. 군사협력을 포함해서 다양한 협력이 양국 사이에 제도적으로 기반이 만들어졌습니다."
정부당국 관계자는 "파견되는 공병부대 장병들은 월 800달러 수준의 수입을 얻게 된다"며 "북한 입장에선 외화벌이 수단도 된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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