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만한 신간] 티머시 모턴·도미닉 보이어 '저주체' 외
박소영 기자 | 2024.06.25 15:56
우리는 초객체의 시대에 살고 있다. 초객체란 시간과 공간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으며 지속성을 특징으로 하는, 지구 가열과 자본주의, 방사능 물질, 플라스틱과 같은 것들이다. 이때 초객체의 시대를 만든 문제적 인간은 초주체(hypersubject)가 된다. 저자들은 초주체를 위한 시간은 이제 끝났으며, 우리는 "폐허에서 미래를 조직하여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저주체성(hyposubjectivity)을 배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변적 실재론의 주창자인 퀑탱 메이야수의 주저. 책에서 메이야수는 칸트 이후로 철학의 주류가 된 상관주의(우리가 세계와 맺는 관계를 넘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를 비판하며, 이 상관주의가 상대주의와 허무주의를 낳았다고 지적한다. 이번에 나온 개정증보판에는 메이야수가 2012년 증보한 1장 후반부의 내용도 반영돼 있다.
현대사회에서 의학과 철학은 멀리 떨어져 있는 학문으로 보이지만, 둘의 거리는 생각보다 가깝다. 질병 혹은 건강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서부터 질병 치료를 이론적으로 정당화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철학적 사유는 그 한 축을 이룬다. 캉길렘은 이 책에서 고정 불변하는 것으로 취급돼 온 의학에 대한 성찰을 시도함으로써 의학의 역사성을 회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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