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與 선관위 '김재원 컷오프' 이유는 "'5·18정신" 발언 탓…표결로 결정

이채림 기자 | 2024.06.27 17:03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5·18정신' 헌법 수록 반대한다'는 과거 발언 등을 문제 삼아 자격심사에서 탈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대표 및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출마자의 적격 여부를 심사했다.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심사에서는 지난해 3월 김 전 최고위원이 전광훈 목사의 주일예배에 참석해 "(헌법정신에 5·18 정신을 넣는 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다"고 말하고,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고 말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이를 두고 '해당 발언으로 이미 당에서 징계를 받았으니 출마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당의 스피커가 될 수 있는 김 전 최고위원을 이런 식으로 출마 발목 잡는 게 맞냐'는 주장과 '국민 정서에 반한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해당 발언으로 징계를 받으면서도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지 않고 버티다가, 총선 출마하겠다고 또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나가지 않았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선관위원 9명은 결국 합의로 결론에 이르지 못해 표결을 통해 김 전 최고위원의 컷오프를 결정했다.

김 전 의원은 결과 발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슨 이유인지 전혀 전해들은 바가 없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며 재심 청구를 시사했다.

이날 자격심사에서는 최고위원에 입후보한 김 전 최고위원을 포함해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청년 최고위원에 후보등록한 김소연 변호사 등 3명이 탈락하며, 최고위원 후보 8명 (김민전·김형대·박용찬·박정훈·이상규·인요한·장동혁·함운경), 청년최고위원 후보 10명 (김은희·김정식·박상현·박준형·박진호·박홍준·손주하·안동현·진종오·홍용민)이 확정됐다.

한편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한 김형대 강남구의회 의장은 '현직 기초의회 의장이 출마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선관위의 지적에 따라 의회 의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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