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마약운전 아닌데 왜…차량결함이나 운전부주의 가능성

최석호 기자 | 2024.07.02 21:13

[앵커]
사고 원인을 놓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부 최석호 차장과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사고 원인이 나왔습니까?

[기자]
아직입니다. 다만 경찰이 확실하게 밝힌 건 음주운전, 마약운전은 아니라는 겁니다. 사고차량 운전자는 "100% 급발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피의자의 주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사고 당시 영상을 본 전문가들도 일반적인 급발진과는 그 양상이 다르다고 분석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사고 후) 본인이 제동을 해서 차를 세우는 모습이 있습니다. 급발진의 가능성이 굉장히 줄여지는 요소다 이렇게 보고 있어서."

[앵커]
그렇다면 운전 부주의일 가능성도 있겠군요.

운전자가 면허를 딴지 50년이 된 현직 버스기사이고, 최근 사고 경력도 없다고는 하지만, 버스 회사는 경기도 안산이고, 사고가 난 곳은 서울시청 인근이었습니다. 서울에 사는 분들도 갈림길이 많고, 일방통행로가 더해진 복잡한 도로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사고 운전자는 인근 호텔 주차장을 나와서 일방통행길로 바로 진입했다가 인도를 덮쳤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서 역주행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뒤부터 당황을 해서 사고를 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경찰도 호텔 주차장을 나올 때와 비교해서 인도를 덮쳤을 때 차량 속도가 훨씬 빨랐다고 했습니다.

[앵커]
차량 결함 가능성은 없는 겁니까?

[기자]
목격자 중 일부는 사고 당시 굉음이 났다고 했습니다. 급발진이 아니더라도 알 수 없는 전자적 결함에 의해서 분당 회전수, RPM이 급상승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박병일 / 자동차 정비 전문가
"제동 장치 같은 경우도 그냥 유압으로만 한 것이 아니라 전자제어 컴퓨터로 한단 말이에요. 전자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그 브레이크 시스템이 먹통일 확률도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 운전자가 68살 고령이었다는 점도 지적됩니다.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자의 교통사고 건수는 3만 9600건으로, 전체 교통사고의 20%를 차지했습니다.

[앵커]
경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운전자도 갈비뼈 부상으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찰은 일단 차량 블랙박스와 사고기록장치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사고 당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남아있는지가 사고 원인을 밝히는 핵심입니다. 다만 경찰은 국과수 정밀분석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는 한두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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