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떡볶이와 머드버거, 토란 갈레트…'개발은 쉬어도 흥행은 어렵네'

김태준 기자 | 2024.07.08 08:37

[앵커]
춘천 닭갈비나 전주 비빔밥, 부산 밀면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들이 있지만 사실 없는 곳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지역을 알리고 관광객도 유인할 수 있는 지역 대표 음식을 개발하려는 자치단체들이 많은데요. 성공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김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각종 과일이 올려진 디저트와 해산물이 들어간 요리. 공통점은 반죽에 곡성의 지역특산품인 토란이 들어가 있습니다.

곡성군이 지난해 지역 대표 음식으로 개발했습니다.

조리법은 음식점 4곳에 전수됐습니다. 잘 팔리고 있는지 한곳을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곡성군 상인
"품평회를 하고 나서 여기서 팔까 했는데 바로 만들지 않으면 또 눅눅해지고 하기 때문에 그게 좀 안 맞았어요."

다른 3곳도 판매하지 않았는데 곡성군은 이 사실조차 모릅니다.

곡성군 관계자
"(판매)하고는 있었는데 처음에는 있었습니다."

강진군도 지난해 2월 유명 요리사와 협업해 한우육회떡볶이 등을 개발하고 유명 유튜버를 통해 홍보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서 판매가 중단됐습니다.

강진군 상인
"(비싼)떡볶이를 좀 부담스러워하시긴 하죠. 가격을 맞추려면 수입을 써야 하는데 수입산은 강진에서 구하기가 어려웠어요."

한국관광공사는 지역축제 활성화를 위해 머드 버거와 주꾸미 튀김을 개발했지만 역시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이규민 / 경희대 외식경영전공 교수
"항상 현장성이 있어야 하고요. (지자체가)실제 판매 가능하면서 지속 가능성이 있는 메뉴를 생각해야 할 거 같아요."

지역에서조차 외면 받은 음식들의 개발비로는 1억 원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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