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알 판매하는 AI 자판기 등장해 '논란'

이정민 기자 | 2024.07.10 10:23

미국에서 신분증을 가진 21세 이상의 고객에게 총알을 판매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판매기가 등장했다.

현지시간 9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미국 탄약 유통회사 '아메리칸 라운즈'가 최근 24시간 연중무휴로 탄약을 구매할 수 있는 첫 탄약 자동판매기를 앨라배마와 오클라오마, 텍사스 등의 여러 매장에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주에는 콜로라도 일부 매장에도 자판기를 배치했다.

해당 자판기는 360도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나이와 신분증 등 신원을 확인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판매법보다 안전하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해킹 위험이 높다는 의견도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해당 총알 자판기는 신분증으로 구입 자격을 확인한 뒤 AI로 얼굴을 인식해 신분증의 주인이 맞다고 판명되면 총알을 판매한다.

현재 미국 식료품 체인점 '프레시 밸류'에서 음료수와 잡지 등 다른 자판기와 나란히 배치돼 있다.

아메리칸 라운즈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홍보 영상을 통해 "사냥이 많이 벌어지는 지역에서 먼저 요청이 왔다"며 "매장 운영 시간과 줄을 서야 하는 불편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기 위해 자판기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총알 판매 자판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노르웨이 사이버 보안 회사 프로몬에서 수석 기술 디렉터를 맡고 있는 앤드류 웨일리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기술이 엄격한 보안 검사를 거쳤겠지만, 해킹을 100% 방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이버 범죄자의 공격 대상이 하나 더 늘어난 것에 불과하고 안면인식 시스템 자체에 내재한 취약점을 악용할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더 위험하게는 불법 거래에 악용될 수 있다"고 덧붙이며 우려를 제기했다.

그랜트 메이저 아메리칸 라운즈 최고경영자(CEO)는 "미성년 구매자가 온라인에서 자신이 합법적인 연령이라고 클릭한 후 탄약을 구매해 집으로 배송받는 것이 훨씬 쉽다"며 "자판기 판매 방식은 미국에서 탄약을 사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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