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콰콰쾅' 저수지 둑 붕괴…급류에 사육 사슴도 '떼죽음'
이심철 기자 | 2024.07.10 21:05
[앵커]
충북 영동의 한 마을에서는 저수지 둑이 터졌습니다. 많은 양의 물이 한순간에 쏟아지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심철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터진 둑 사이로 실개천처럼 물이 흐릅니다. 저수지 안에 있던 물 4만2000톤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많은 비에 저수지 둑이 터지면서, 저수지에 가득 담고 있던 물이 삽시간에 마을을 집어 삼켰습니다.
최은자 / 주민
"굉장한 소리가 나더라고. 나와보니 물이 여기까지 찼더라고. 웅장한 소리, {콰콰콰쾅 하는 소리?}네."
2층짜리 농막은 급류에 생긴 물줄기 한 가운데에 덩그러니 서 있고, 차량은 아슬아슬하게 땅에 걸쳤습니다.
구간구간 끊긴 마을 진입로를 따라가보니 지붕이 내려앉은 농장이 나옵니다.
벽체 하나에 겨우 버티고 있는 농장 안으로 들어가보니 쓰러진 콘크리트 더미에 사슴 한 마리가 다리가 낀 채 누워있습니다.
주민들은 힘을 모아 구조를 벌입니다.
"(벽돌이)안들어가겠어? 여기? {오오오 빠진다 빠진다. 힘내라}"
하지만 사슴 18마리 가운데 15마리는 급류에 떠내려가고 말았습니다.
배지열 / 사슴농장 관계자
"여기 다 사슴이었는데, 확 쓸려가고 없잖아요, 지금 3마리 밖에 안남았잖아요."
무너진 법곡저수지는 '재해위험저수지'로 분류돼 3년 전부터 정비사업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마을주민
"공사 한 번 한다고 했는데, 산주가 못하게 해가지고 안 한 거 같아요."
충북도청과 농어촌공사 등은 저수지가 무너진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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