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염 속 차내 방치 유아 사망 잇따라…"올해만 최소 10명"

이정민 기자 | 2024.07.12 08:18

[앵커]
최근 미 서부와 동부에서 연일 기록적인 폭염을 보이면서 차 안에 홀로 남겨진 아이가 숨지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최소 10명의 아이가 이런 사고로 숨졌다고 하는데, 어린 아이의 체온은 성인보다 서너 배 빨리 상승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가 주차장에 세워진 차 주변에 경찰 통제선이 쳐졌습니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현지시간 10일, 5살 아이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32도 날씨에 엄마가 일하는 미용실 밖 주차장에 세워진 차 속에서 7시간 동안 혼자 있다 숨진 겁니다.

전날 애리조나 투손에서도 부모가 차에서 잠든 2살 여아를 혼자 뒀다 숨졌습니다.

이날 투손의 낮 최고기온은 42도에 달했습니다.

팀 브루넨칸트 / 경찰
"그(아빠)가 아이를 차에 뒀는데 언제 시동과 에어컨이 꺼졌는지 알아내려 해요.아는 건 아이가 30분~1시간 가량 혼자 남겨졌단 사실입니다."

미 ABC방송은 올해 무더위 속 차에 남겨졌다 숨진 아이가 적어도 10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은 어린이 체온이 성인보다 3∼5배 빨리 상승해 체온이 41.7도에 이르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듀크 파워스 / 자원봉사자
"밴이나 승합차량 내 온도를 우리 몸이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 서부와 동부를 강타한 기록적 폭염으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는 5일 연속 낮기온이 46도를 넘었고 캘리포니아 데스벨리도 55도까지 치솟는 등 미국 인구 1억 4200만여 명이 폭염 경보 영향권에 있습니다.

미 전역 폭염 사망자도 최소 27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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