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 "사장 하느니 알바 뛰겠다"…노동계 "사실상 삭감"

임서인 기자 | 2024.07.12 21:17

[앵커]
최저임금 만 원을 바라보는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선은 엇갈립니다. 노동계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임금이 삭감된 것이라고 반발합니다. 반면, 소상공인들은 인건비 부담을 어떻게 감당하냐며 생존을 걱정합니다.

임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3년째 생선구이 식당을 해온 허금령 씨. 종업원이 4명 있지만 허 씨도 쉴 틈이 없습니다.

허금령 / 식당 사장
"한 사람 인건비를 줄이려고 제가 일을 사실 종업원보다 더 많이 해요. 저는 잠을 하루에 한 4시간…."

최저임금 1만원 소식에, 허씨는 사장을 하느니 차라리 알바를 뛸까 생각중입니다.

허금령 / 식당 사장
"사장 입장에서는 적자가 나도 줘야 되는 입장이니까. 그럴 바에는 다른 데 취직해서 일하는 게 훨씬 낫죠."

소상공인연합회는 "우리의 현실을 외면한 무책임한 처사"라며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소기업 1만1900여곳이 문을 닫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365일 24시간 문을 여는 편의점의 경우 인력이 늘 상주해야 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23년차 편의점 업주 A씨는 가족 4명이 모두 나와 일을 하고 알바는 주말 야간에만 씁니다.

하지만 이 인건비마저 부담이 돼 폐점을 고민중입니다.

23년차 편의점 업주
"인건비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월세도 있잖아요. 전기세도 지금 또 오르잖아요, 지금 이걸 그만둬야 되나 야간 영업을 안 해야 되나 그런 생각이에요."

노동계는 다른 이유로 반발합니다.

양대노총은 "최저임금이 물가 인상폭보다 적게 오르면서 사실상 실질임금이 삭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