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 줄 테니 가까이"…10대 투신 막은 경찰

신유만 기자 | 2024.07.16 14:01

15일 오후 11시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던 10대 소년이 경찰에 구조됐다.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30분쯤 "강남 아파트에서 10대 학생이 뛰어내리려고 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휴대폰 위치 추적을 토대로 아파트 위치를 특정한 경찰은 낙하 예상 지점에 에어매트 6개를 깔고 옥상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다.

24층 옥상 난간 너머 좁은 공간에는 16살 고등학생 A군이 홀로 앉아 있었다.

A군은 아래로 뛰어내리려는 동작을 반복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A군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출동한 순찰차 14대와 소방차 11대의 경광등을 모두 끄도록 하고, 몰려든 주민들도 모두 해산하도록 했다.

그 사이 경찰은 A군 설득에 나섰는데, '누나'·'형' 등 친밀한 호칭을 썼고 물과 사이다를 건네기도 했다.

오후 11시쯤 A군이 휴대폰 배터리가 떨어졌다며 보조배터리를 요구하자 경찰은 "대신 조금만 더 가까이 오라"고 했고, A군도 "직접 넘어가겠다"고 화답했다.

가까이 다가온 A군을 경찰과 특공대원이 붙잡아 난간 안으로 구조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자체 운영 중인 '위기협상 전문요원'을 투입했다"며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사람에 맞는 특화된 전문 대화기법을 교육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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