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덤협회 만든 유명 바둑인…52개 소속 업소와 불법 도박장 운영

이성진 기자 | 2024.07.30 21:30

[앵커]
최근 포커게임을 하면서 술을 마실 수 있는 '홀덤펍'에서 불법 도박을 하는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데요. 합법적인 홀덤펌인 척 협회까지 만들어 전국 업소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주범은 유명바둑인 출신으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었습니다.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홀덤펍에 경찰들이 들이닥칩니다.

"도박 혐의로 다 적발된 겁니다."

이 업소가 소속된 서울의 협회 사무실에도 경찰이 찾아갑니다.

"일단은 이거 우리 압수수색 영장이고요"

이 협회의 회장 김 모 씨는 전국 52개 회원 업소와 공모해 지난 4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바둑 아마 6단 출신인 김 씨는 유명 배우에게 바둑 지도를 하며 유명세를 얻었는데, 서울시에 "홀덤도 바둑처럼 대중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해 비영리 체육법인 설립허가를 받아냈습니다.

이승주 / 부산경찰청 팀장
"기부금 이런 명목으로 하면 이게 합법이 될 수 있다. 이 말을 듣고 각 지역에 있는 업소들이 회원사로 등록하게 된거죠."

협회 소속 업소들의 이용객들이 낸 참가비를 기부금으로 둔갑시켜 협회가 모은 뒤에 도박에서 이긴 사람에게 시상금으로 송금한 겁니다.

홀덤 업주들은 협회가 합법이라 경찰이 단속하지 않는다며, 도박 손님을 끌어 모았는데, 판돈만 600억원이 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수사팀은 협회장 김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업주와 딜러 등 153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