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참사' 운전자, 가속페달 99% 밟아…"시속 107㎞"

류태영 기자 | 2024.08.01 21:26

[앵커]
9명이 숨진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구속된 가해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았고, 인도로 돌진할 땐 차량 속도가 시속 107㎞까지 올라갔다고 밝혔습니다.

류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텔 출구를 빠져나온 검은색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일방 통행길에 진입합니다.

류종익 / 한국교통사고조사학회 사무총장
"호텔 앞의 교차로에서는 (시속) 52㎞ 정도 산출이 됐고 건물 CCTV에서 통과하는 속도를 해봤더니 (시속) 103㎞ 정도가."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68살 운전자 차모 씨가 사고 발생 5초 전부터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고 결론냈습니다.

주행 내내 차량 제동등은 들어오지 않았고 인도 돌진 당시 속도는 시속 107㎞까지 올라갔습니다.

류재혁 /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가속페달 작동 여부에 대해서는 최대 99%까지로 피의자가 가속 페달을 밟았다 뗐다를 반복한 것으로 기록되었고…"

경찰은 차씨 신발 바닥에 가속 페달 문양이 찍힌 것을 근거로 브레이크와 액셀을 착각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차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도로 돌진한 이유에 대해 "보행자용 울타리에 부딪히면 속도가 줄어들거란 생각이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역주행이 시작된 일방통행로입니다. 사고 한달이 지났지만 일방통행로 진입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은 기존 표지판 외에 추가로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는 LED 표지판 설치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류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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