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80세대 '에어컨 중단' 대란…저질 자재 시공 논란

김창섭 기자 | 2024.08.01 21:35

[앵커]
찜통더위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인천 송도의 한 유명 아파트에서 에어컨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주민들은 집에 있지 못하고 호텔과 카페를 전전하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진건지 김창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20세대가 사는 고급 주상복합. 집에 있는 에어컨은 꺼져 있고 창문만 열려 있습니다.

올 여름 들어 180세대의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낮 시간에는 주민들이 아예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겁니다.

김 모 씨 / 주상복합 아파트 주민
"집에 못 들어가고 있어요. 뜨거워서 그 집이 완전히 불속이에요."

이 모 씨 / 주상복합 아파트 주민
"카페에 가 있고 아니면 애들은 뭐야 키즈카페 같은 데 가 있고.저녁에 호텔로 피신하고 아니면 친척 집 가 있고 그래요."

에어컨이 멈추면서 오후 1시50분 기준 실내온도는 33.5도까지 올랐습니다.

이 아파트는 중앙 냉방식이지만, 찬 공기를 공급하는 배관이 부식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주민들은 준공된지 14년이 지났지만 시공사가 부식에 취약한 저질 자재를 쓴 게 원인이라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오은경 / 입주자대표회 회장
"분양할 당시만 해도 최고가 아파트였습니다. 싸구려 백강관을 사용을 해서…."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도 비용 절감을 위해 싼 자재를 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합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대부분 동관을 많이 씁니다. 비용이 좀 센 편이고 (백강관이) 한 15~30%가량 더 싸거든요. 시방서에서는 문제가 없었겠지만 14년밖에 못 버텼다고 보면 좀 괘씸한…."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측은 규격에 맞는 제품을 사용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지원은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김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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