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아파트 정전·단수…주민 120여 명 '피난민 생활'

강석 기자 | 2024.08.02 21:26

[앵커]
어제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500세대에 달하는 주민들이 하루아침에 난민과 같은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인 상황에서 전기와 수도가 끊기면서, 당분간 집 말고 다른 머물 곳을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강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0대 어르신이 계단을 오릅니다. 가뿐 숨을 내뱉으며 중간 중간 쉬어갑니다.

무더위 속 11층까지 올라가 집에 들어가지만 에어컨을 켤 수도 없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난 불로 전기가 끊겼기 때문입니다.

황석근 / 인천 서구
“아까 점심을 싸들고 왔는데 쓰러지는 줄 알았어 굉장히 힘들어. 견디질 못하는 거예요.”

전기차 화재가 난 아파트의 한 집입니다. 전기가 끊긴 것은 물론이고 이렇게 물도 나오지 않습니다.

단전 단수된 가구는 480세대가 넘습니다.

아파트 단지 곳곳에는 짐을 챙겨 부모님이나 친척집으로 피난가는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조서연 / 인천 서구
“불나서 집에서 유독가스 나오고 집에서 생활하기 어려워서 할머니 집에 가서 대피하려고 가고 있어요.”

인근 주민센터에는 임시 주거 시설이 마련됐습니다.

주민 120여 명이 식사와 잠자리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유독가스와 먼지가 가득한 집을 생각하면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박미나 / 인천 서구
"분진을 다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들어와 있거든요. 저희 아이가 지금 폐렴이 걸린 상태에요. 유행이다 보니까 아이가 또 심각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전기와 수돗물은 모레 공급을 재개하는 걸 목표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전기차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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