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국방장관, 유엔사 가입 날 넥타이 교체한 사연…신원식의 '넥타이 외교'

윤동빈 기자 | 2024.08.02 23:28

독일이 18번째 유엔군사령부 회원국으로 가입한 2일 오전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신원식 국방장관과 용산 청사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 때만해도 회색 넥타이를 착용했던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오후 경기 평택 유엔사 연병장에서 열린 가입 기념식에선 하늘색 유엔사 넥타이로 바꿔입고 나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관회담 때 신 장관이 독일의 유엔사 가입 축하 의미를 담아 유엔사 마크가 박힌 하늘색 넥타이를 선물했고, 피스토리우스 장관이 화답하는 차원에서 유엔사 넥타이를 착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 장관은 피스토리우스 장관과의 회담에서 독일 국기색인 검정, 빨강, 노란색이 사선으로 그려진 넥타이를 착용했다. 회담 상대인 피스토리우스 독일 장관을 환대하는 의미였다. 독일 국방부 관계자들은 "신 장관과 한국 고위 관계자들이 독일 국기색 넥타이를 하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 장관의 '넥타이 군사외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루마니아를 방문해 K9 자주포 1조3000억 수출 잭팟을 터뜨렸을 땐 '루마니아 국기'를 형상화한 넥타이를 매고 회담에 나섰다.

신 장관이 취임 후 특별 제작 넥타이를 처음으로 착용한 것은 지난해 11월 13일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임하면서다. 당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만난 신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버건디색의 '혈맹 타이'를 나란히 맸다.
 

 


이후 신 장관은 올해 2월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중동 3개국 공식 방문 때 해당국의 국기 이미지를 담아 특별 제작한 넥타이를 매고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신 장관은 국내에서도 지난 4월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차관을 접견했을 때 폴란드 국기에 담긴 빨간색과 하얀색을 활용한 넥타이를 착용했다.

지난 5월 호주의 '차기 호위함 SEA 5000 사업' 수주 경쟁을 위해 호주를 방문했을 땐 호주 국기를 형상화한 짙은 청색 넥타이를 착용했었다. 신 장관은 이 넥타이를 호주 측에 선물했는데, 선물받은 앤서니 앨버리지 호주 총리와 말스 부총리도 감사함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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