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철창서 출산·오물과 방치"…죽음의 유기동물 보호소
송민선 기자 | 2024.08.04 19:25
[앵커]
버려진 개나 고양이들이 구조되면, 유기동물보호소에 머물게 됩니다. 하지만 버려진 동물들이 잠깐 지내기에도 열악한데요, 특히 폭염이 계속되는 여름철엔 보호소 안에서 사실상 죽음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송민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소입니다.
비닐하우스를 열자, 코를 찌르는 악취와 열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물도 없어요, 이렇게 더운데. (이거 배설인가요?) 네. 여기 물 어딨어요? 물부터 주세요."
강아지 19마리가 갇힌 곳에는 사료가 오물과 뒤섞여 부패하고 있습니다.
청양군청 관계자
"솔직히 직원이 1명 있는데, 담당자가.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어떻게? 그러면 유기동물을 받지 말까요?"
현재 이곳 청양군은 오후 12시 기준 32도로 폭염경보가 내려졌는데요.
보시다시피 구조된 동물들은 바람 한 점 안 부는 비닐하우스 뜬장 안에서 더위에 쓰러지고 있습니다.
30분 떨어진 다른 지역의 보호소입니다.
지난주에 갓 출산한 암컷 옆엔 죽은 새끼 3마리가 부패한 채 방치돼 있었습니다.
"(너무 끔찍해. 배설물 안 치워줘요?) 밑으로 다 빠지게 지금 해놓은 상태고…."
단양군 유일의 유기동물 보호소입니다.
35도에 가까운 폭염 속에서도 동물들은 불법시설물인 야외 뜬장 안에 이렇게 방치돼있습니다.
실내에도 선풍기 한 대 없어 숨이 턱턱 막힙니다.
단양군 유기동물 보호소장
"(선풍기 있으면 안 되나?) 내가 여기 계속 있는 것도 아닌데 이거 선풍기 과열되면, 내 축사 태워먹으려고?"
여름철 유기동물 보호소가 버려진 동물들의 죽음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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