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다 쏟아져 난장판"…'역대급 난기류'에 10여명 부상

고희동 기자 | 2024.08.05 21:35

[앵커]
인천에서 몽골로 향하던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났습니다. 여객기가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급강하면서, 식사가 진행 중이던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는데요. 탑승객과 승무원 등 10여 명이 허리 등의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고희동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내 통로에 식기와 음식, 음료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밥알과 양념은 천장까지 튀었습니다.

승객들이 덮고 있던 담요도 곳곳에 나뒹굽니다.

어제 오전 8시 10분쯤 인천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한 지 1시간 30분 뒤쯤 중국 톈진 인근 상공에서 강한 난기류를 만났습니다.

이로 인해 기체가 약 15초간 급하강하며 심하게 흔들렸고, 기내식 등 음식물이 공중에 떴다 바닥으로 떨어지며 쑥대밭이 됐습니다.

큰 부상자는 없었지만, 승객 10여 명과 승무원 4명이 목, 허리 등을 다쳐 치료를 받았습니다.

해당 여객기를 탔던 한 승객은 자신의 블로그에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승객들이 공중으로 몸이 솟구쳐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뜨거운 커피나 컵라면이었다면 큰 화상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란 목격담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항공업계는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난기류의 발생 빈도가 잦아 긴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적 항공사들이 겪은 난기류는 1만5000건. 지난해 전체의 70%가 넘습니다.

이근영 /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기상레이더에서 파악되지 않은 난기류를 만나면 사실 조종사가 대처하기가 상당히 곤란하죠. 안전벨트를 꼭 해주는 것이 안전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대한항공은 화상사고 방지를 위해 오는 15일부터 일반석 승객들에게 제공하던 컵라면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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