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앵커]
새벽 시간, 쓰레기를 수거하던 30대 환경미화원이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도주하던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 운전자는 환경미화원을 친 뒤에 또 달아났는데, 피해자와 같이 일하고 있던 동료에게 붙잡혔습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밤중 비상등이 켜진 청소 차량 뒷편에서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일을 마치고 이동을 하려던 순간 승용차 한 대가 환경미화원과 청소 차량 후미를 덮칩니다.

승용차 운전자는 사고 수습도 하지 않고 그대로 달아납니다.

목격자
"차가 부딪히면 그렇게 소리가 안 날 것 같은데 벼락치는 소리가 나더라고. 내다보니까 쓰레기차가 와 있고 승용차가 부딪혀…."

이 사고로 36살 환경미화원이 숨졌습니다.

피의자는 사고를 내고 이 골목길로 달아나다 동료 환경 미화원에게 붙잡혔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인근의 한 교차로에서 30분간 차를 움직이지 않고 서있었습니다.

시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다가가자 1.6km를 달아나다 사고를 냈습니다.

경찰 관계자
"정말 졸려서 자는 건지 뭔지 모르니까 운전자를 대면하려고 했는데 이제 운전자가 그냥 현장 이탈을 한 거니까"

숨진 환경미화원은 지난 2월부터 일을 시작했고 여자친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은 "최근 아파트를 사고 여자친구와 결혼도 생각했던 것 같다"며 "방탕한 생활을 한 젊은 사람에게 성실하고 착한 자식을 잃었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경찰은 20대 남성을 상대로 음주 여부와 달아난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