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편의점 코 앞에 또 편의점…'상생 자율 규약' 있으나 마나
주재용 기자 | 2024.08.09 21:43
[앵커]
국내 편의점 수가 5만여 개를 넘어서면서 편의점 간 경쟁이 심해져, 점주들의 아우성이 큰데요. 지난해 편의점 사업에 새롭게 진출한 국내 한 대기업이 기존 편의점 바로 앞에 직영 매장을 열어 논란입니다.
주재용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주택가. 10년째 운영 중인 편의점 코 앞에 지난 1월 이랜드가 직영하는 편의점이 새로 들어섰습니다.
김 모 씨 / 기존 편의점 점주
"일 매출이 50~60만 원 정도 (떨어졌어요.) 그러면 300~400만 원 남는 게 다 없어졌다는 얘기예요."
기존 편의점에서 성인 남성 발걸음으로 단 열여덟 걸음 만에 신생 편의점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랜드는 서울 다른 지역에도 기존에 있던 편의점 바로 옆에 직영점을 열었는데, 기존 편의점은 9개월 만에 폐업했습니다.
황우일 / 이랜드리테일 관계자
"특화된 매장을 내보기 위해서 상품 배치라든가 상품을 테스트하는 과정이고, 의도적으로 편의점 옆에 바로 냈다거나 이런 부분은 아니니깐요."
편의점업계는 지난 2018년 상생하자는 의미로 근접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을 제정했지만, 이랜드리테일은 아직 규약에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규약에 가입한 업체들은 다를까.
GS리테일은 기존 편의점과 같은 상가 건물 안에 자사 편의점을 개점해 심의위에서 규약 위반 판정을 받았지만, 불복한 채 3개월 째 해당 점포의 영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길 모 씨 / 근접 출점 피해 점주
"기본 한 30%는 그냥 빠졌어요. 그냥 나는 포기했어요. 법으로 하라는데…."
심의 기관인 편의점산업협회는 규약 위반 건수가 얼마나 되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주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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