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에 350억 원 '부정 대출'
김창섭 기자 | 2024.08.11 19:19
금감원, 수사 의뢰
[앵커]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게, 350억원의 부정대출을 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은행의 대형 금융 사고는 처음이 아니죠. 직원들의 수백억원대 횡령 사고에 이어, 전임 회장 관련 부정 대출까지, 내부 통제의 구멍이 심각해보입니다.
김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A법인을 운영하는 B씨는 거래처 대금을 지급하겠다며 우리은행에서 30억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증빙을 위해 2개의 전자계산서를 제출했는데, 금융감독원이 확인해보니 2개 계산서의 승인번호가 같았습니다.
게다가 1건은 A법인이 아닌 다른 법인에서 발급한 것이었고, 다른 1건도 정상 발급된 게 아니었습니다.
우리은행이 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출을 내준 건데 대출받은 B씨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손 전 회장 재임 중 친인척들이 받아간 대출은 총 616억원.
금감원은 절반 이상인 350억원이 부정 대출이라고 파악했습니다.
부정 대출 대부분에서 연체와 부실이 발생해 우리은행의 손실액은 최대 158억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부당대출 건이 계속 발생하는 걸 보면 내부적으로 통제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서 상당히 약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우리은행은 수백억 원대 횡령이 연이어 발생한 데 이어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정 대출까지 나오면서 내부통제가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은 대출받은 차주 등을 수사기관에 통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손태승 전 회장은 관련 입장을 묻는 TV조선 전화와 문자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TV조선 김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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