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있었는데"…신림역 흉기 피해자 태운 구급차 '16분 지연 출발'

김예나 기자 | 2024.08.16 08:03

[앵커]
며칠 전 신림역 인근 살해 사건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자신이 잃어버린 지갑을 피해자가 가져간 것으로 오해하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건, 피해자는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까지는 의식이 있었는데, 인근 병원 4곳이 환자 수용을 거부하면서 출발이 지체됐고, 결국 병원 도착 직후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예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목길에 구급차가 출동하고 들것이 건물로 들어갑니다.

2시 13분, 소방당국은 2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렸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5분만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대원들은 즉시 피해자를 구급차로 옮긴 뒤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하지만 구급차가 병원으로 출발한 건 도착 시점에서 16분이 지난 2시 34분이었습니다.

인근 상가 직원
"구급대원 한 7~8명 달라붙어 있더라고요. 그 사람들 오고서도 (구급차는) 한 5분, 10분 계속 있었고…"

소방 관계자는 "응급환자 치료가 가능한 인근 대학병원 4곳에 전화를 걸었지만 병원들이 환자 수용을 거부하면서 지체됐다"고 했습니다.

결국 구급차는 환자를 받아주겠다고 한 5.5km 거리의 대학병원으로 향했지만, 출발 10분 만에 피해자는 심정지 상태가 됐습니다.

구급차에 타기 전까지만 해도 의식이 있던 피해자는 병원 도착 직후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의료공백으로 골든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은 피의자인 30대 중국인 여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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