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에 '탁신 전 총리 딸' 37세 패통탄 친나왓

이정민 기자 | 2024.08.16 14:28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딸인 패통탄 친나왓(37) 프아타이당(태국인당) 대표가 태국 신임 총리로 지명됐다.

현지시간 16일, 패통탄 친나왓이 태국 의회 투표에서 신임 총리로 지명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세타 타위신 총리가 헌법재판소 판결로 총리에서 해임된지 이틀 만이다.

앞서 헌재는 14일 세타 총리가 법원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려 한 혐의로 투옥된 인물을 내각 구성원으로 임명한 것과 관련해 찬성 5대 반대 4로 해임을 결정했다.

신임 총리가 된 패통탄은 연립정부 내 제1당인 프아타이당의 대표를 맡고 있다.

AP 통신은 프아타이당이 이끄는 11개 정당 연합의 지도자들이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패통탄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패통탄은 자신에 대한 지지에 감사를 나타내면서 "프아타이당에 대한 확신이 있다"며 "연합정당이 우리나라를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패통탄이 총리에 오르면서 탁신과 탁신의 여동생 잉랏 전 총리에 이어 일가족 3명이 총리에 오르게 됐다.

태국은 지난해 5월 총선에서 전진당(MFP)이 151석을 차지하며 1당을 차지했지만 피타 림짜른랏 대표는 총리 선출에 필요한 표를 얻지 못해 총리 취임이 무산됐다.

게다가 선거 과정에서 왕실 모독을 형사처벌하는 법 개정을 제안해 헌법을 위반했다며 지난 7일 그가 속한 전진당은 헌재 판결로 해산되고 피타 대표는 10년간 정치활동이 금지됐다.

전진당 집권이 무산된 뒤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은 군부 정당 정당들과 연합해 연립정부를 구성했으나 또 다시 헌재 판결로 낙마했다.

탁신은 2006년 군부에 의해 총리에서 축출된 뒤 2008년부터 자진 망명 생활을 하다 지난해 8월 역시 자진 귀국했다.

전진당이 총선에서 제1당이 됐지만 집권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그는 대법원으로부터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을 근거로 8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귀국 직후 국왕에 의해 형량이 1년으로 감형됐다. 남은 형기도 면제받고 지난 2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탁신의 막내 여동생이자 후임 패통탄의 고모인 잉랏 전 총리는 2011년부터 2014년 강제 퇴임할 때까지 총리를 지냈다.

2017년 쌀 보조금 프로그램 시행으로 정부에 5000억 바트(18조 6050억 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로 궐석 재판을 받아왔지만 지난 3월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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