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총영사, 이종찬 기념사에 "말 같지도 않아"…與 시도지사협의회 "사퇴해야"

한송원 기자 | 2024.08.16 18:26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들이 16일 이종찬 광복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회장 유정복)는 이날 성명을 내고, "사실무근의 마타도어(흑색선전)으로 국민적 갈등을 부추기고, 국론 분열을 일으킨 이종찬 광복회장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광복회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역사 논쟁, 이념 갈등을 넘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퇴진 요구, '제2 내선일체' 등 도를 넘는 막말과 원색적 비난으로 광복 정신을 폄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당 이회영 선생(이종찬 회장 할아버지)을 비롯한 선열의 유지를 받들어 이종찬 광복회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도 김의환 주뉴욕 총영사가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두고 "말 같지도 않은 기념사"라고 비난했다.

이날 행사에선 유진희 광복회 뉴욕지회장이 이종찬 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이 회장의 기념사엔 "지난 시절 여러 차례 시도했던 건국절 제정 운동은 독립운동 세력을 약화·분열시키고 민족혼을 빼는 이적 행위나 다름 없다"며, "이런 악행을 저지른 자는 일제 시대의 밀정과 같은 존재로서 용서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독립운동사 연구와 교육을 강화해 일제 지배를 정당화하는 신종 친일사관을 배격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해당 기념사를 들은 김의환 총영사는 "말 같지도 않은 기념사를 들으면서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며 정면 비판했다. 김 총영사는 이어 "광복절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힘을 쏟아야 할 것은 왜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가 됐을까 하는 것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세계의 기적으로 인정받는 대한민국의 번영을 지켜나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광복회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친일 인사'로 지목하고, 사퇴를 요구하며,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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