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만나준다고"…등굣길 여중생 둔기로 폭행한 고교생

구자형 기자 | 2024.08.20 08:02

[앵커]
개학 첫날 등교를 하던 여중생이 남학생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크게 다쳤습니다. '만나주지 않는다'는게 범행의 이유였는데, 여학생 가족은 이미 5개월 전부터 '스토킹'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범행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구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뒤를 돌아보며 빠르게 걸어가고, 사복을 입은 남성이 뒤따라옵니다.

잠시 후 남성이 둔기를 든 채 여학생에 달려들고, 멈추는가 싶더니 다시 둔기를 휘두릅니다.

목격자
"'왜 그러세요' 하는데도 막 하니까 우리가 막 아저씨 왜 그러냐고 저쪽에서 아저씨들 뛰어오고…."

범행 직후 가해자는 시민에게 제압돼 경찰에 넘겨졌고, 크게 다친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인근 시민
"(형사가) 이렇게 가방을 보고서 흉기를 꺼내니까 그때 좀 놀라긴 했죠. 흉기가 한두 개가 아니더라고요."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는 피해자와 같은 중학교를 나온 고등학생으로 "만나주지 않아 화가 났다"며 범행 동기에 대해 진술했습니다.

가해 남학생은 학교와 약 200m 떨어진 이곳 대로변에서부터 피해 여학생을 쫓아갔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이미 지난 3월 가해자를 스토킹으로 경찰에 신고했고, 6월에는 가해자의 학교 측이 스토킹 범죄가 우려된다며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알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진술을 제대로 받지 못해 수사에 착수하지 못했다"며 "피해자 측에 스마트워치 지급 절차도 알렸지만 신청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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