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 포착된 北수재민 텐트촌…"축구장 3개 면적"

홍연주 기자 | 2024.08.20 14:12

북한 평안북도 의주군에 조성된 수재민을 위한 텐트촌이 축구장 3개 면적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라고 미국의소리(VOA)가 20일 보도했다.

VOA는 이날 미국 민간위성 기업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을 분석해 평안북도 의주군 일대 넓은 대지를 덮고 있는 주황색과 노란색 물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물체가 있는 4곳의 대지 면적을 모두 더하면 1만 7000㎡ 이상으로, 국제규격 축구장 3개 규모라고 VOA는 설명했다. 가장 넓은 곳의 면적은 5539㎡에 이른다.

VOA는 과거 위성 사진을 비교해, 현재 주황색과 노란색이 포착된 곳은 학교 운동장과 건물 공터 등에 설치된 이재민용 천막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수해 발생 3주가 지난 시기에 아직도 천막이 있는 것을 보면 피해 복구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10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천막촌을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는데, 당시 천막의 색상은 주황색, 노란색, 녹색 등이었다.

아울러 VOA는 플래닛랩스 지난 18일자 위성사진을 인용해 중국발 화물을 격리해온 의주비행장도 수해 이후 운영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지난 2021년 북한은 중국 단둥과 인접한 의주비행장 활주로에 중국에서 열차로 건너온 화물을 격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왔는데, 파란색 방수포가 덮인 물품이 곳곳에 높여있던 7월 중순과 상황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위성사진에는 활주로가 텅 비어있는데, 이는 사실상 처음이다.

이에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 부족이 이번 침수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정부당국 관계자는 TV조선에 북한 수해 관련 사망자가 당초 1500명으로 예상했던 것에서 더 늘어났다고 전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자강도 등 북부 지역에서만 최소 2000~2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장비로 토사를 걷어낼 때마다 시신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재민도 강원도 원산과 자강도에서만 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우리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이는 북한이 직접 밝힌 수재민 규모보다 최소 2배 가량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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