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상당수가 대북방송 듣고 생각 바꿔"…'8·15 독트린'에 '올림픽 성적'까지 담아

이태형 기자 | 2024.08.20 21:12

[앵커]
최근 귀순하는 북한 주민과 병사의 사례를 보면, 대북확성기의 위력이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 16시간 동안 최대 30km까지 퍼지는 방송엔 광복절에 발표된 통일 독트린부터 남북의 파리 올림픽 성적까지 담겼다고 합니다.

오늘 방송된 내용을 이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전 6시부터 시작된 대북확성기 방송 '자유의 소리'입니다. 최근 가장 자주 틀고 있는 '비행기'란 노래가 먼저 울려퍼집니다.

자유의 소리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싶으십니까? 첫 곡 거북이의 노래 비행기를 들으면서 출발합니다"

북한 정권의 내부 실상을 비롯해 탈북민들의 증언, 한국의 방산수출 규모를 전하는 방송이 이어졌고, 남북의 역대 올림픽 메달 성적도 소개했습니다.

자유의 소리
"미사일을 불법으로 쏘는 것보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이 북한을 바라보는 세계인들의 시선을 바꾸는 데 더 효과적"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에 대응한 대북확성기 방송은 한달 전부터 매일 16시간 씩 가동중인데, 광복절 직후부턴 '8·15 통일 독트린'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전방의 북한군 상당수는 지뢰 매설 작업 중 빈번하게 발생하는 폭발 사고 소식을 대북방송을 통해 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유의소리
"한 번뿐인 여러분의 소중한 삶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 김정은 정권에 반대해 봉기를 일으키거나 탈북하는 것 둘 중 하나뿐입니다."

북한 체제에 반감이 적지 않은 MZ 세대 북한군의 동요가 더욱 커질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박영자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가를 위해서 내가 헌신해야 된다는 개념이 이전 세대보다 훨씬 낮은 특징들이 있기 때문에…."

통일부는 북한군의 귀순은 기강과 감시체계의 문제라고 평가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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