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숙객 23명 중 19명 사상…인명피해 커진 이유

황정민 기자 | 2024.08.23 07:35

[앵커]
이번 부천 호텔 화재는 전체 투숙객 23명 가운데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정도로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 오래된 건물이라 스프링클러도 설치되지 않아 초기 진화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어서 황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은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시작됐습니다.

불길은 건물 전체로 확산하진 않았지만, 화재로 발생한 유독가스가 복도를 통해 순식간에 확산하면서 질식 피해가 커졌습니다.

투숙객은 유독가스를 들이마신데다 연기로 시야까지 제한돼 대피가 힘들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사상자 대부분은 발화 지점과 가까운 8~9층 객실 내부와 계단, 복도 등에서 발견됐습니다.

8층 계단에서 발견된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연기가 이렇게 급속히 퍼진건 해당 호텔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초기 진화에 실패한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상돈 / 경기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
"객실에는 스프링클러 설비는 설치가 돼 있지 않고 그 당시, 그러니까 2003년도에 건축 완공이 났는데 그때는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이밖에 또 투숙객 2명은 8층에서 지상에 마련된 에어 매트로 뛰어내렸는데 에어 매트가 뒤집히면서 숨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에어메트 구조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조사하는 한편, 화재 직후 호텔 측이 투숙객에게 안내 방송과 대피 유도를 제대로 했는지 등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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