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군가 틀고 맨손으로' 北 수해복구 현장 포착…"러, 올초부터 식량 지원"

이태형 기자 | 2024.08.27 21:04

[앵커]
보신 것처럼 북한의 수해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피해도 피해지만, 더욱 심각한 건, 폭우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제대로 복구가 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특히 주민들은, 작업을 독려하는 군가 하나에 의지해 맨 손으로 재건에 동원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부 국가가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김정은은 거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만 철석같이 믿고 있는 듯 한데, 이태형 기자의 이어지는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주민 수십 명이 흙을 퍼나릅니다.

중장비는 커녕 곡괭이나 삽같은 도구 하나 없이, 모두 맨손입니다.

작업 내내 군악대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그제, 중국 단둥에서 촬영한 북한 수해복구 현장입니다.

오경섭 / 통일연구원 기조실장
"모든 수해 복구를 맨손으로 해야 되는 상황이고요. 노동 의욕을 고취시키는 선전 선동대를 동원해서 노래도 부르고…."

지난달 폭우 직후 찍힌 또다른 영상에선, 금방이라도 붕괴될 듯한 압록강 제방에서 주민들이 손으로 돌을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중국 관광객
"보세요 다 무너져 내렸어요. 제방이 무너졌네요. 사람들이 다 동원돼서 일하고 있어요"

당시 주민들은 고된 노동에 중국 관광객들에 돌을 던지려고 하기도 했는데, 이런 맨손작업이 한 달째 계속된 겁니다.

이런데도 북한은 중국의 지원 의사에는 묵묵부답입니다.

대신 러시아와 밀착한 정황은 계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올해 초부터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을 꾸준히 들여보내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농업단체 관계자
"작년에 (북한)대표단이 들어와 가지고 얘길해서 밀가루 쌀 뿐만이 아니라 식량문제를 전체적으로 보내기로 해서 들어가고..."

정부 당국자도 "북러 양국이 6월 정상회담 전에도 그랬고, 이후에는 특히 더 다방면에서 교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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