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빠진 동생 구하러 뛰어든 형…모두 숨진 채 발견

이승훈 기자 | 2024.08.28 21:36

[앵커]
안타까운 소식 하나 더 전하겠습니다. 강원도의 한 저수지에서 작업하던 40대 2명이 물에 빠졌다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둘은 형제로, 물에 빠진 동생을 구하려다 형도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수지 위엔 고무보트가 떠다니고, 하늘엔 드론, 물속엔 잠수부들이 실종자 수색에 한창입니다.

어제 오후 2시 54분쯤 이 저수지에서 둘레길용 부교를 설치하던 40대 형제가 물에 빠졌습니다.

작업용 바지선이 떠내려가자 동생이 이를 붙잡으려다 물에 빠졌고, 그 모습을 본 형이 동생을 구하려 뛰어들었다 변을 당했습니다.

동료 작업자
"갑자기 소리 지르는 게 들렸어요. (동생이) 바지선 근처에서 거의 다 잠겨서 허우적대고 있고 육상에 계신 분도 뛰어드신 거예요"

이틀동안 이어진 수색 끝에 45살 정 모 씨와 48살 정 모 씨 모두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형 정 모 씨는 동생 일을 도와주러 왔다가 변을 당했고, 동생 정 모 씨는 오늘이 8살 난 아들 생일인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실종자 부인
"어제 원래 케이크 사들고 집에 왔어야 됐는데,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 전화를 막둥이가 듣고 있었거든요."

유가족들은 회사 측의 안전 관리 부실을 원망했습니다.

문종식 / 사고자 외삼촌
"구명조끼 세 사람에게 아예 지급하지 않았어요. 회사에서. 그리고 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이나 이런 교육을 안 시켰다는 거예요."

경찰은 해당 업체와 홍천군을 상대로 안전관리와 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수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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