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70대, 수술 병원 찾다 사망…100m 앞 응급실 못 간 심정지 환자

하동원 기자 | 2024.09.05 21:06

[앵커]
응급실을 제때 찾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공사장에서 추락한 70대 노동자는 수술할 병원을 찾지 못해 4시간 만에 숨졌고, 심정지 환자는 100m 앞에 응급실을 놔두고 다른 병원으로 가야했습니다.

계속해서 하동원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광주 조선대학교 캠퍼스입니다. 오늘 아침 한 단과대 앞에서 20살 여학생이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119구급대는 100m 앞 조선대병원 응급실로 바로 이송하려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
"CPR 이런 부분은 좀 지금 현재로서는 상황이 여력이 안 되니까 다른 환자들도 있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까"

결국 여학생은 인근의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의식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 기장군의 한 공사장. 지난 2일 오전 8시 10분쯤 70대 노동자가 이곳 2층에서 추락했습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움직이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119 와서 치료하면서 그때도 다 정신 있고 뭐 다리 누르거나 아프다고 소리치고..."

119 대원들은 다발성 골절이 의심된 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문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약 10분 동안 10여 개 병원에 전화를 돌린 끝에 50km 떨어진 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습니다.

사고 발생 1시간여 만입니다.

하지만 어렵게 옮긴 이 병원에서 중증 외상환자를 수술할 수는 없었습니다.

고신대병원 관계자
"중증이라서 수술이 지금 현재 불가능 아예 처음부터 안되는 상황이었고"

병원 측은 "수술이 가능한 부산대병원에 2차례 전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사이 환자는 사고 발생 4시간여 만에 숨졌습니다.

부산대병원 측은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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