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폭침 강제징용자 귀국선' 승선 명단 일부 확보…'80년 미제' 풀리나

김충령 기자 | 2024.09.05 21:36

[앵커]
1945년 광복 직후 강제징용 조선인을 태우고 일본에서 귀국하던 우키시마호가 폭침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수천명이 숨졌지만, 일본은 최근까지도 승선자 명단은 없다고 주장해왔는데요, 오늘 그 명단 일부를 우리 정부가 입수했습니다. 내일 기시다 총리 방한이 예정돼 있어 공교롭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충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45년 8월 24일. 강제징용 조선인과 가족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우키시마호는 기항지인 교토 북쪽 마이즈루항 근처에서 갑작스런 폭발로 침몰했습니다.

당시 일본은 배가 미군 기뢰에 맞아 침몰했고 승선자 3700여명 중 500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지만 유족과 연구자들은 8000명이 승선한 배를 일본이 고의로 폭침시켜 최소 3000명이 사망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김문길 / 부산외대 명예교수
"(당시 보도에) 8000명이라는 숫자가 거기에 콩나물 시루같이 타고 오면서 억울하게 사고를 냈다 이렇게 기록돼 있으니까."

그동안 유족들의 명단공개 요구를 외면해온 일본 정부는 지난 5월 '명부' 자료 70여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한일 정부간 교섭을 거쳐 자료 중 19건을 우선 제공받은 외교부는 이를 사건 진상 파악과 유족 지원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한영용 / 유족회장
"아버지를 만났을 때에 '아버지, 유골은 그래도 대한민국 땅에 다 모셔다 놓고 왔습니다' 이 소리는 해야 될 것 아니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공개는 문건의 존재 확인 후 실무 협의에 따른 것으로 내일 기시다 총리의 방한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김충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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