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판 가리고 떼 지어 '곡예 운전'…잡고 보니 대부분 10대

이성진 기자 | 2024.09.11 21:39

[앵커]
지난 3.1절 이튿날 새벽 도심에서 떼를 지어 곡예 운전을 한 오토바이 폭주족 26명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청테이프로 번호판을 가리고, 그야말로 광란의 질주를 벌였는데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육아 모임으로 위장한 채팅방을 만들어 소통했습니다.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란한 조명을 번쩍이며 줄지어 대로를 달리는 오토바이들. 신호대기 한 차량 틈을 비집고 나오더니 그대로 질주합니다.

신호를 지켜 주행하던 차들은 급하게 멈춰 섭니다.

달리는 차 앞에서 곡예 운전을 하며 주행을 방해하거나 역주행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서면교차로에서 광안리까지 약 20km 구간을 오가며 두 시간 동안 폭주를 일삼았습니다.

소음과 불안감에 112에 들어온 신고만 24건에 달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불안하죠 여러 가지로. 아무래도 방해하는 상황이 많으니까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폭주족들은 육아 모임으로 위장한 채팅방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또 테이프로 번호판을 가리고 범행 뒤에는 오토바이를 중고로 팔며 증거를 인멸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넉 달간 CCTV 100여 대를 분석해 이들을 일망타진했습니다.

류현섭 / 부산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폭주족들의) 이동 동선을 역추적 해서 출발 시점이 어딘지를 CCTV를 통해서 확인했습니다."

잡고 보니 폭주족 26명 가운데 22명이 10대였습니다. 무면허와 오토바이 미등록자, 의무보험 미가입자도 많았습니다.

경찰은 전날 대구 폭주도 주도했던 주범 30대 남성을 구속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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