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개천 범람하고 산비탈 무너지고…가을 폭우에 울릉도 '쑥대밭'

고승연 기자 | 2024.09.12 21:21

[앵커]
9월 중순에 폭우 뉴스를 그것도 울릉도에 폭우가 쏟아졌다는 소식을 전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울릉도에서 어제와 오늘 3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내린 건 46년 만인데요. 하천 위를 콘크리트로 덮은 복개천이 범람하고, 산비탈이 무너지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됐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쏟아진 폭우에 섬 주민들은 막막한 마음입니다.

고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점들 사이 비탈길에 흙탕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마치 계곡 같습니다.

거친 물살에 밀려 사람 키만한 고무통과 오토바이가 속절없이 떠내려갑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흙탕물이 범람해서 난리입니다 지금. 우와 물살 봐라! 우와!"

바퀴 높이까지 차오른 물살에 승용차가 떠내려가려 하자, 소방 순찰차가 그 앞을 간신히 막아섰습니다. 

"저 차가 지금 떠내려가니까 못 가게 막았구나."

경북 울릉군엔 어젯밤부터 폭우가 몰아친 밤 11시대엔 시간당 최대 70mm의 물폭탄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이틀간 300mm 넘는 집중호우에 복개천이 범람해 도로가 여기저기 갈라졌고 토사와 낙석이 떠내려오면서 곳곳이 통제됐습니다.

망연자실한 주민들은 모래주머니와 돌멩이라도 괴며 물살을 막아 봅니다.

황성호 / 주민
"흙하고 자갈하고 뭐 이런 거 있잖아요. 이런 게 다 흘러 내려오고 차들도 다니기 힘들고 일단 주민들이 치우고 있긴 있어요."

울릉군에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군청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 공무원을 동원하는 2단계 대응을 가동했는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TV조선 고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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