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만나리 그리운 어머니"…실향민의 '사모곡'

이낙원 기자 | 2024.09.17 21:09

[앵커]
고향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실향민들의 명절은 늘 애틋합니다.

반 세기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헤어진 가족을 향한 그리움은 여전한데, 실향민의 절절한 사모곡, 이낙원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그리운 어머님이 기다리신다. 언제나 언제나 만나리 그리운 어머니를~"

직접 만든 사모곡을 부르며, 불러보는 어머니, 우리 어머니.

손에 꼭 쥔 사진 속 어머니는 헤어질 때 고운 얼굴 그대롭니다.

1950년 흥남철수 때 아버지 손 붙잡고 남쪽에 내려온 이경섭 씨.

이경섭 / 함경남도 북청군 실향민
"(월남한지) 한 3일이 지나니까 '아 이제 이게 고향을 못 가겠구나' 이런 그런 게 생각이 드는데 막 그때 울었어요."

고향에 남은 어머니 얼굴은 어렵게 구한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지만,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여동생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만 납니다.

이경섭 / 함경남도 북청군 실향민
"과자 같은 거 이렇게 놓고 하기도 하면 그러면은 내가 이거 동생 과자를 그때 왜 뺏어먹었던가 그러기도 하고 후회되고 그러더라고."

매년 명절 찾던 임진각 대신 올해는 가까운 서울 광화문을 찾았습니다.

망향가
"통일이 오면 고향 가네~ 통일~통일~."

몸이 불편해 통일전망대로 가지 못한 실향민들은 올해부터 이곳 광화문에서 함께 차례를 지냈습니다.

70년 넘는 세월이 지나도, 가족과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 늘 같습니다.

TV조선 이낙원입니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