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부고장 클릭하면 피싱"…베트남 거점 100억대 스미싱 조직 검거

조유진 기자 | 2024.09.20 10:24

베트남에 거점을 두고 역대 최대 규모인 100억 원대 모바일 스미싱 범죄를 저지른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경찰청은 특정범죄가중법상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총책 30대 남성 A씨 등 3명을 베트남에서 검거해 지난 14일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A씨를 포함해 해외에서 활동하던 핵심인물 7명을 검거해 6명을 송환하는 등 국내외 피의자 86명을 붙잡아 조직이 사실상 와해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바일 청첩장, 부고장, 택배문자, 자녀사칭 문자 등을 발송해 링크를 누르면 악성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수법으로 피해자 230명으로부터 총 10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모바일 청첩장을 받고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를 최초 접수한 이후, '모바일 스미싱' 사건으로 판단해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피해금을 송금받은 가상계좌, 법인계좌 등 약 70개 계좌에서 30만 건에 이르는 거래 내용을 분석하는 등 집요한 수사를 통해 국내 조직원인 베트남인 2명을 검거, 1명을 구속했다.

경찰청은 지난 6월 조직원들의 소재 단서를 인접국 경찰과 공유해 제3국으로의 도피를 차단했다. 그 과정에서 압박을 느낀 조직원 2명이 자수하고, 지난달 베트남 공안이 조직원 3명을 검거했다.

베트남 호찌민시 일대에서 조직원들의 은신처 등을 특정했고, 현지 공안의 협조를 통해 지난 4일 총책을 검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현지 사법기관 및 경찰주재관과 한 팀이 되어 해외거점 범죄 조직을 와해한 모범사례"라며 "앞으로도 신종·악성 사기 등 조직화한 범죄척결을 위해 경찰청 전 기능 간 협력뿐만 아니라 긴밀한 국가 간 공조를 통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