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와 60년 함께 한 '사형수 대부' 삼중스님 입적
2024.09.20 19:44
'사형수의 대부' 삼중스님이 20일 입적했다.
삼중스님은 이날 오후 2시45분 경주의 한 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으로 투병하다 원적했다.
세수 82세, 법랍 66년.
삼중스님은 1942년 서울에서 출생해 16세에 해인사에서 경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소외된 이들의 생활 현장에서 함께 하는 동사섭(同事攝) 수행을 실천했으며 특히 60년 가까이 재소자 교화 활동을 펼쳤다.
사형수를 상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사형 집행 현장을 지켜보기도 해 사형수의 대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삼중스님은 사형제 폐지를 주장했다.
또 한국인 차별에 항거하여 야쿠자를 사살하고 일본 형무소에서 무기수로 복역하던 재일동포 김희로씨 석방 운동을 펼쳤다.
삼중스님은 안중근 유해 찾기 운동에도 헌신했다.
수십 차례 중국을 방문해서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형수 어머니들의 통곡' '그대 텅빈 마음 무엇을 채우랴' '사형수의 눈물을 따라 어머니의 사랑을 따라' 등 여러 저서를 남겼다.
약자를 보살피는 여러 활동 등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종정표창, 대한적십자사 박애상 금상, 대통령 표창, 국민훈장 목련장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동국대 경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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