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방탄창 재시공" 협박…'경호처장 공관 공사비' 1억 7천만원 갈취
황병준 기자 | 2024.09.20 21:31
[앵커]
대통령실 이전 공사 비위로 경호처 간부가 최근 구속됐죠. 이 간부가 건설 브로커를 상대로 경호처장 공관 리모델링비 1억 7천만 원을 갈취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협박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황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2년 3월 발표된 대통령실 이전 계획엔 경호처 이사 비용도 포함됐습니다.
윤석열 / 당시 대통령 당선인 (2022년 3월 20일)
"경호처 이사 비용으로 99억 9700만 원. 그래서 496억 원의 예비비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경호처장 공관 리모델링 공사비 등 1억 7000여만원 예산 편성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경호처 간부 정모씨는 계약서도 쓰지 않고 건설업자에게 공사를 맡겼고, 공사비는 브로커 김모씨에게 대신 내도록 했습니다.
김씨는 수의계약으로 따낸 대통령실 방탄창호 공사비 16억 3000만원을 받은 상태였는데, 정씨가 이 가운데 일부를 갈취하려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정씨는 김씨에게 "대납하지 않으면 이미 설치한 방탄창호를 다 뜯어내겠다"고 위협한 사실도 구속영장에 적시됐습니다.
앞서 경호처 간부 정씨와 브로커 김씨는 공사비를 부풀려 이득을 챙기고 국고에 손실을 입힌 혐의로 지난 12일 구속됐습니다.
정씨는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실 이전이 촉박한 일정 속에 추진돼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황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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