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판 가보니 바구니마다 '텅텅'…실종된 가을 송이

이승훈 기자 | 2024.09.21 19:26

[앵커]
많은 비를 뿌리면서 더위가 물러가곤 있지만 끝까지 버티던 폭염의 여파는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가을 송이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산불에다 소나무 질병까지 번지면서 가뜩이나 줄어든 생산량이 더 쪼그라들었는데 가격 역시 치솟았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송이버섯 공판장입니다. 등급별로 구분된 바구니마다 휑합니다.

아침부터 7시간 동안 농민들이 가지고 온 송이는 3.3㎏ 남짓. 평년 물량의 10% 수준입니다.

손연실 / 송이 채취 농민
"추석 전에 원래 송이가 나와야해요. (그런데) 추석 전에는 아예 없었어요."

귀해진 양양 송이는 올해 첫 경매에서 1등급이 420g 밖에 위판되지 않았습니다.

낙찰가는 111만 원. 1kg에 110만 원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비쌉니다.

수확량이 줄어든 건 가을까지 이어진 폭염 때문입니다.

전도영 / 양양속초산림조합장
"기온이 내려가야지만 송이 포자 곰팡이균이 퍼져서 송이가 생산이 되니까 기온이 올라가면 아무래도 큰 타격이 있죠."

주산지인 양양을 포함한 전국의 송이 생산량은 가뜩이나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잦은 대형 산불과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으로 소나무숲이 줄어서인데,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생산량이 앞으로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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