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포로·실종 미군 7465명 이름, 용산에 울려퍼졌다…'인식의 날' 행사 첫 개최

윤동빈 기자 | 2024.09.21 19:36

[앵커]
미국에서는 1979년부터 전쟁 포로와 실종자들의 귀환을 기원하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여기엔 6.25 전쟁 포로와 실종자 7천여 명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의 이름을 모두 호명하는 행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윤동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6.25 참전용사 명단이 빼곡하게 붙어있는 서울 전쟁기념관 복도에 '식탁'이 차려졌습니다.

뒤집어진 와인잔과 기울여 세워진 의자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전우를 뜻하고, 레몬 한 조각은 실종 전우의 쓰라린 운명을, 소금은 가족과 친구들의 눈물을 상징합니다.

함 찬 / 미 육군 군종장교
"이 테이블의 천은 하얀색입니다. 이것은 군인들이 자신의 나라가 자신들을 부를 때 순수한 마음으로 헌신을 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베트남전 이후 미 국방부가 매년 9월 셋째 주 금요일, 전쟁 포로와 실종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차렸던 '전우의 식탁'이 오늘 용산 전쟁기념관에 차려졌습니다.

한 시민단체가 6.25 때 포로로 잡혔거나 실종된 미군들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입니다.

한정윤 / 리멤버투게더7697 회장
"선조분들이나 어르신들이나 자기가 다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이것은 우리나라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런 은혜를 잊어서는 안되겠다."

행사에 참석한 700여명은 6.25 때 돌아오지 못한 7465명 미군들의 이름을 함께 호명했습니다.

주한미군은 주최 측에 감사의 의미로 전사자 가족에게 삼각형으로 접어주는 성조기를 건넸습니다.

메테일 볼트 / 미 육군 병장
"이런 추모행사를 열어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저희 미군이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인 성조기를 드렸습니다."

주최 측은 미국과의 시차에 맞춰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에 행사를 열고 북한이 2018년 약속한 유해발굴 합의 이행도 촉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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