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없는 공사비에 입찰 '외면'…세계U대회 경기장 착공 지연

김달호 기자 | 2024.09.22 19:16

[앵커]
2027년 충청권에서 하계 세계대학 경기대회가 열리는데, 경기장을 짓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지만 턱없이 낮은 공사비로 발주하면서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 대회 운영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의 한 공터. 2027년 치러지는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테니스 경기장이 들어설 부지입니다.

정부가 당초 책정한 건설비는 559억 원. 충남도가 요구한 공사비 777억 원에 비해 200억 원 이상 낮았습니다.

이에 충남도는 국비 지원 없이 지방비 6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총 공사비 619억 원에 시공사 선정에 나섰습니다.

결과는 두 차례 유찰. 낮은 공사비로 적자가 예상되자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겁니다.

충남도는 고육지책으로 공사비를 늘려 세번째 입찰에 나섰습니다.

충청남도 관계자
"감리비를 많이 줄였고 법적 내에 최소 범위만 가져갈 수 있도록 왜냐하면 또 이번에 유찰되면 이 사업이 물거품될 수 있으니까…."

실내 체육관과 수영장을 지어야 하는 세종시도 국비 추가 지원 없이 시비를 더 늘려 세번째 시공사 찾기에 나섰습니다.

체조경기장을 지어야하는 충청북도는 첫 입찰에 앞서 지방비를 20% 증액했습니다.

지자체들은 기획재정부가 처음 책정한 공사비에 건자재와 인건비가 크게 오른 현실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불만입니다.

지자체 관계자
"기준이나 지침대로 하긴 했다고는 하는데 현실 단가를 좀 무시했던 거죠."

지방비 부담을 늘렸어도 시공사 선정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데서도 아직 입찰에 뛰어들기에는 조금 부담이…."

또 다시 유찰된다면 대회에 맞춘 경기장 완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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