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 日총리 선거, 구도 변화…'여자 아베' 다카이치, 고이즈미 잡고 2위로

이정민 기자 | 2024.09.23 16:26

나흘 앞으로 다가온 차기 일본 총리가 될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지지율 상위 3위 후보가 뒤바뀌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꾸준히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선거 초반 이시바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에 역전당해 3위로 떨어졌다.

23일 일본 민영방송 니혼테레비는 지난 20∼21일 자민당 당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라고 밝힌 1007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재 선거 설문조사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지지율 31%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28%로 2위를,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14%로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27일 진행되는 당 소속 국회의원 투표와 26일 마감되는 당원·당우 투표를 합산해 1차 결과를 낸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현재로서는 1차 투표만으로 최종 승자가 결론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선투표는 국회의원 368표, 지방도도부현 47표를 더하는 방식으로 국회의원 표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닛테레는 이번 조사 결과를 당원·당우 368표로 환산할 경우 이시바 전 간사장 121표,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110표, 고이즈미 전 환경상 54표가 된다고 보도했다.

후보별 자민당 국회의원 지지 의원 수는 고이즈미가 50명대 중반, 이시바가 30명대 후반, 다카이치가 30명대 초반 정도였는데 이를 종합하면 이시바 약 160표, 다카이치 140여 표가 되고, 고이즈미는 약 110표가 돼 결선 투표에는 이시바·다카이치가 진출하게 된다.

다만, 닛테레는 자민당 의원 45명 정도가 아직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입장이 명확하지 않아 "판세가 바뀔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다카이치·고이즈미 두 후보의 희비가 엇갈렸다.

마이니치신문은 사회조사연구센터가 지난 21일 18세 이상 20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26%가 이시바 전 간사장을 차기 자민당 총재로 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조사에서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17%로 2위,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4%로 3위에 머물렀다.

마이니치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 1년 내 부부 별성 제도를 법제화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이 제도에 반대하는 보수층 반발을 불러와 지지세가 꺾였다고 분석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달리 '여자 아베' 로 불리며 극우 성향을 전면에 내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선택적 부부 별성 허용에 반대하며 보수층 지지를 흡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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